별 별 생각 외 1편

 
 
  별 별 생각
 

  별 생각 안 해.
  가장 먼저 뜨는 별을 보면 그냥
  저건 금성이구나
  국자 모양 저 별은 북두칠성이네 하지.

  별 생각 안 해.
  버스 타고 수성동을 지날 때는
  태양과 가장 가까우면서
  88일 동안 해가 뜨고
  88일 동안 밤인
  수성의 하루는 어떨까 싶어.

  별 생각 안 해.
  흙으로 쌓아 올린 토성 구경을 가면
  태양계의 여섯 번째 행성
  거대한 고리를 가진 토성을 떠올리긴 해.

  별 생각은 안 하는데
  별 별 생각은 해.
 
 
  따라다녀도 돼
 

  반짝이는 두 눈이 오늘도
  어김없이 따라다닌다.
  내가 입은 옷
  하는 말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쉬는 시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중요한 서류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세진아, 내가 노란 봉투를
  어디에 두는지 혹시 봤니?

  책꽂이 두 번째 칸
  맨 뒤에 꽂아두시던데요?

  살았다!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세진아,
  매일매일 얼마든지
  선생님을 따라다녀도 돼.
  
  

임복순

경북 울진 출생. 2011년 『창비어린이』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동시집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김단오 씨, 날다』 , 공저 『미지의 아이』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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