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외 1편

  

띵동!

  

  우리 언니는
  바게트를 좋아하고
  선영이 언니는 우리 언니를 좋아하지

  가끔 선영이 언니는
  현관문에 바게트를 걸어놓고
  초인종만 누르고
  그냥 가

  선영이 언니가 두고 간 바게트는
  바삭하고 향이 고소해
  우리 언니는 혼자만 먹으려고 하고
  난 꼭 뺏어 먹고야 말아

  띵동!
  초인종 소리에 우리 언니,
  선영아!
  방에서부터 소리치며 뛰어나갔지

  선영아! 소리에
  나랑 엄마도 덩달아
  현관 앞으로 달려 나갔어

  활짝, 현관문을 열어젖혔지
  선영이 언니가 깜짝 놀라 뒤돌아보고

  우린 셋이서 같이 소리쳤어
  들어왔다 가!
  
  

일찍 일어나는 트럭 운전사

  

  오줌 마려워 일어났다
  아빠가 밥을 먹고 있었다

  엄마 안 깨우려고 조용히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아빠

  시계를 보니 5시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아먹는다는 말
  그 뜻이 뭐였지?
  생각하느라
  잠이 안 온다

  아빠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있는데

  그 말이 이상한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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