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이 지면 외 1편
여름, 꽃이 지면
부서지누나
저 고집스러운 태양도
흩어지누나
꽃이파리 툭,
바람에 날리듯이
그대와 나,
이 여름의 껍질을 벗고
가을이 되면
하늘은 높고
하늘 같은 영혼으로
열매가 되리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풍요로운 빈손으로
가을의 양식이 되리
사랑
날은 저물고
밤은 깊어가고
하늘 저편 돋아나는 별빛
밤이 깊어지면
그리움도 깊어져
길 없는 길 더듬어
내딛는 발길
밤길
그대에게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