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외 1편
미술관에서
─마티스─
나는 깃발처럼 흔들린다
4월의 개나리, 복수초, 영산홍, 목련…… 꽃과 놀다!
노랑, 파랑, 초록 들이 섞여 여름을 피워내는 캔버스 앞에서
그림 속의 선들이 형용사, 부사처럼 뛰어다닌다
갈팡질팡하면서 빛으로 물들어간다
미술관 벽에 기대서 우리는 그림자처럼 서 있다
꽃잎들이 겹쳐지며 속삭이고 있다
꽃의 정열만큼 서둘러라 두려워하면서 대담하게 창조하는 것
“파랑은 서로 빛나면서 징이 쿵쾅쿵쾅 울리는 소리처럼 영향을 끼친다”1
Jave Jive 재즈 음악이 흐르고 춤사위가 몸의 기억으로 일어선다
음악이 바뀌고 정열적인 색으로 피어난다
나는 광대 붉은 코를 그리고 모자를 쓴다
“눈을 돌릴 때마다 달라지는 형상을 예견할 수 없다”2
구부러진 십자가 위에 유영하는 물고기를 오려 붙이고3
초록 창문 안에 과일이 놓인 엄마의 빨간 식탁이 따뜻하다
질투하는 여자가 앉아 있는 나무 의자가 날아가는 풍경에도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성당에 교회에 아라베스크 무늬로 남아 기억되는 그대를 사랑하네
나는 그렸다가 지우고 잔디 위에 풀어놓은 물감을 덧칠한다
순간 37
하루 젖은 마음과 불끈거리는 마음을
종잡을 수 없을 때 질러보는 노래 노래!
sing a song 날개가 되고
한 남자가 리듬에 맞춰 그림을 그린다
모래를 뿌려 그리고 지우는 손
그 사막에 긴 머리 여인이 머리칼 날리며 서 있다
하늘로 출발하는 기차들
모래가 흘러간 자리
화백4의 초가지붕 아래
아기들이 깨어난다
하루 매일 입는 드레스는 18번 유행가
옷이 말을 한다네
어릿광대처럼
물오른 배우처럼
나들이 가는 꽃처럼
좋은 일에 사랑나비처럼
어린 나무들의 힘
상수리나무, 잣나무, 바오바브나무 숲이 일어서는 소리
바빌론의 공중정원같이
우러르고 상생하다
사랑 노래 들려온다
풍선과 가면들이 기묘한 웃음 들고 다가서며
수작을 걸어온다
원더풀!!
해피한 순간들
사람들의 환호가 거리에 쏟아진다 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