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 외 1편

  

눈발

  

  아침 뜨락 동녘 하늘에
  멀쩡하게 해 솟았는데
  
  내다보는 나의 창밖에
  산발한 눈발 흩날린다
  
  지금도 해 솟은
  저 동녘 하늘 아래
  
  그 누군가가
  아주 많이 아픈가보다

  
  

온몸으로 사네

  

  몸으로 사네
  온몸으로 사네
  
  상처투성이
  만고풍상 고목
  
  꺾이었구나
  부러졌구나
  
  말로 사는
  내 앞에서
  
  꺾이며 부러지며
  온몸으로 사네
  
  말로 사는 나는
  일백 년 살기 힘든데
  
  온몸으로 사는 고목
  천년을 살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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