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리와 비극 작가 외 1편

  

작은 오리와 비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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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 빗방울이 맺힌 모양에, 별명을 붙여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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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사사시시나무 꽃망울이 맺힌 모양에, 기사도 암호 서약을 붙여주었지
2023,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장소에서

  

    햇볕을 나누는 시간에, 구름과 바람도 함께

    키위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나는 어떤 신비로운 아이러니와 명료해지는 바깥도 잘 만들 테지만

*

    잠시, 고통이 없습니다.

    오호츠크해와 북태평양의 소식, 거리가 사람을 걷게 만든다는 소식, 나는 천천히 이동하는 현상이지요.

    굳은 팔을 조금씩 움직여

    나는 나를 조금 떼어냅니다.

*

    판사는 작은 사람의 이름을 호명합니다.

    핑 돕니다. 핑 도는 희극을 쓰고 싶은데, 작은 사람은 나의 딸이거나 나의 달이거나 나의 별빛으로 철로를 이어가라고 판사는 말씀하시지요.

    꽤 오랫동안 나는

    작은 사람이 필요한 사람으로 자라길, 먹이고, 훈련 시키고, 이기고, 살아남기를, 신의 가호를 빌던 안쪽에서

    희극의 사건을 다시 떼어냅니다.

*

    겁이 많고 포근한 사연 가까이

    ─사람끼리는 슬프지. (이제 우리가 만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건 힘든 일)

    ─못 만나서?

    ─응.

    ─있지. 지렁이는 어때, 밤송이는, 포도는?

    ─응?

    ─엄마, 구름을 보는 하얀 오리를 본 적 있어, 너무 예뻐.
좋아, 내가 그걸로 변할게. 그건 쉬운 일이야.

*

    가끔

    이제부터
    작은 사람은 작은 오리가 되지요.

    큰 사람이 작은 오리를 만나는 소식, 아마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산책길에 매일, 그렇게 만나도 슬프지 않은 사이가 될 수 있어요.

*

    작은 사람은 작은 오리가 되어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무거운 쇠 벨트와 산소통을 메고, 포켓몬 잠만보 모자를 내 머리에 낑낑 씌워주며,

    깔깔깔 웃어댑니다.

    성공입니다.

    우리가 물속에서 미역과 달팽이와 상어와 비행기와 울퉁불퉁한 우주선과 뚱뚱한 괴물을 만져보는 동안,

    신은 저기서 반복이나 합니다.

    먹고, 훈련하고, 이기고, 살아남기를
    사람의 가호를 기다리며, 철로를 걷지요, 관객이 신을 걷게 만든다는 소식에,

    깔깔깔 웃어댑니다.

    성공입니다.

*

    여름은 현상입니다.
    어떤 아이러니는 후회되고,

    무대는 기적을 떼어냅니다.

    작은 오리와 담요에 누워 젖은 몸을 말립니다.
    물기를 털며

    나는 작은 오리를 조금 떼어냅니다.
    아프지 않게

    꽤 오랫동안

    작은 오리는 귀엽게 뒤뚱거리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하얀 구름을 보고, 하얀 파도를 만져보고, 우아한 세월을 거쳐

    만년설이 쓴 일기도 읽으며,

    가끔 숲속 친구와 늙은 호수를 떠나, 내가 없는 희극 속에서 날고 있을 테지요.
   
   

오버뷰
  

  그림책과 그림 같은 집을 그렸다

    이를테면 킥보드, 메리골드, 핫도그, 솜사탕, 부드러운 현관 러그가 필요한 장소를 꿈꾸다가

    신발 바닥에 뿌리가 난 것을 보았다

    죽어 있는 방에서는 빛나는 은쥐가 나온다고 했는데, 그 후에 빛나는 은쥐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에게나 물어보고 싶었지만

    방사선과 의사는 뭉퉁한 주먹에 차갑고 투명한 액체를 묻혀

    내 몸속의 아득한 열매를 보듯이 말했다

    “누군가 웅덩이에 빗물을 가득 채웠어요”

    다섯 살로 돌아가 아무도 없는 증기 기관차가 혼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밑에서 찰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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